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된 러시아군 병사들의 모습. [rf200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띤 가운데, 심각한 보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소속 병사들이 전투 지역 인근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식량을 구걸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현장 취재 중인 존 스위니 기자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스위니 기자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키이우 외곽 마을에서 왔다는 택시 운전사와 대화를 나눴다며 “러시아군 병사들이 전투 중 우크라이나 민가에 다가와 먹을 것이 있느냐고 묻는 일이 잦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감행했지만, 그의 병사들은 전장에서 굶주리고 있으며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위니 기자는 “러시아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만나 자신들의 지휘관들이 자신들에게 거세게 공격할 것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된 러시아군 병사들의 모습. [rf200 텔레그램]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 전쟁 포로들이 자신들에 대한 처우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전쟁 포로들이 러시아로 돌아가길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일부 군인들의 경우 아직 살아있고 포로가 됐을 뿐인데, 러시아 내 그들의 가족들은 참전 군인이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3주도 안돼 7000명 이상의 전사자를 냈다고 추산했다.
불과 20일 만에 발생한 러시아군 전사자 7000명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각각 전사한 미군 숫자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사기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 정보보고에는 러시아 병사들이 차량을 세워놓고 숲속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사례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