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La Personne'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 무용수 올가 스미르노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며 발레단을 떠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미르노바는 “내 영혼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볼쇼이 발레단에서 퇴단했다.
스미르노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 러시아에서 계속 일을 하는 것은 더이상 ‘옹호할 수 없는(untenable)’ 행동이 됐다”며 퇴단 이유를 설명했다.
스미르노바는 2011년 입단 후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으로 활약하는 발레리나다. 2013년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 무용수 상을 받았다.
앞서 스미르노바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내 모든 영혼을 다해 전쟁에 반대한다. 모든 러시아인에게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을 것”이라면서 “나 역시 할아버지가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 문명사회의 정치적 문제는 오로지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내가 러시아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항상 재능있는 러시아 국민들과 우리의 문화적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겨왔다”고 덧붙였다.
또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집을 빼앗기거나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편, 스미르노바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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