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수도에 남아 있어…“모든 곳 요새화되고 있는 중”
우크라이나 시민이 러시아군의 공습에 대비해 수도 키이우 도심 곳곳에 도랑을 파고 있는 모습. [The Sun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다시 진격하고 있는 가운데, 키이우의 군인과 시민은 러시아군의 공습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키이우 주민은 전날 러시아군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도심 곳곳에 쌓고 도랑 여러 개를 팠다.
군인과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은 일주일 넘게 도랑을 팠으며, 시내 전역에 예비군과 징집병사가 배치돼 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전 권투선수이자 키이우의 시장인 비탈리 클리치코는 전날 연설을 통해 키이우에서 400만 이상의 시민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키이우에는 이제 200만명이 조금 넘는 시민이 살고 있다”며 “모든 거리와 모든 집은 요새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살면서 전투복으로 갈아입을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제는 손에 기관총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던 대전차장애물을 키이우 거리 곳곳에 운반하도록 허용했다. [Inside Edition 유튜브 캡처] |
키이우 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던 대전차장애물을 도로로 운반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미하일로 포돌야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키이우가 “전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려 러시아군의 키이우 공습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렸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한 키이우 시민은 가디언에 “무섭긴 하지만 할 수 없다”며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