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테슬라 4680 배터리 양산 속도
LG엔솔·삼성SDI도 차세대 원통형 연구 박차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한국과 일본 배터리 제조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통형 배터리는 그동안 가전이나 전동공구 등에 주로 사용돼 왔지만, 미국 테슬라를 필두로 최근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채택을 확대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원통형 배터리는 양산성이 뛰어난 만큼, 향후 크기와 용량을 키운 원통형 배터리가 등장할 경우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4680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 중 4680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 양산 개시를 선언했으며, 일본 파나소닉과 협력해 4680 배터리의 양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의 배터리를 뜻한다. 현재 주로 쓰이는 원통형 배터리의 규격은 2170(지름 21㎜, 길이 70㎜)이다. 4680 배터리는 2170보다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각각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4680 양산을 공식화하면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0월 실적 발표 당시 “에너지밀도 5배·출력 6배를 향상한 신규 원통형 폼팩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용 4680을 개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내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볼보, 리비안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삼성SDI도 원통형 대형화 개발에 들어갔고, 원통형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2170 납품 확대와 신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업계에선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스타트업 상당수가 원통형을 채택하며, 향후 원통형 배터리가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한 규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데 용이하다.
지난해 기준 원통형의 비중은 17%로, 파우치형(26%), 각형(57%)에 비해 비중이 작았지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이날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4680 배터리가 대량 양산에 성공할 경우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4680 배터리 출시 후 배터리 업계의 이슈는 폼팩터(제품의 물리적 외형)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는 배터리·완성차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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