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를 돕다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성 의무병 발렌티나 푸시치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거행되고 있는 모습. [News18 Urdu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부상자를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여성 의무병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묘지에 안장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외곽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다가 러시아군의 공격에 숨진 정부군 소속 의무병 발렌티나 푸시치의 장례식이 이날 거행됐다.
통신은 그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영웅 의무병’이라고 칭했다.
푸시치는 2016년까지는 운송 회사 직원으로 일하다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의 분쟁이 격화하자 정부군에 의무병으로 합류해 부상자를 돌봐왔다.
장례식에 참석한 친구 나탈리아 보론코바는 “그는 (동부 돈바스) 전쟁 초기부터 최전선의 지옥을 겪고 살아남았는데 결국 수도를 지키던 중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고통스럽다”면서 “그는 총탄이 쏟아지는 곳에 뛰어드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보론코바는 “부상자가 있으면 그는 위험한 장소에도 뛰어들었다. 그간 신이 보살핀 덕에 무사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면서 푸시치가 숨지기 전 뭔가를 직감한 듯 딸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푸시치가 항상 최전선에 있었으며 수많은 목숨을 구해 훈장을 받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군인 일부는 푸시치의 시신이 관에 놓이자 울음을 터뜨렸다. 시신 위에는 장미 꽃다발이 놓였고, 안장이 끝난 묘지 위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덮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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