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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에 나선 데에는 그가 지난 2년여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극단적인 격리 상태에 놓였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들이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의 대(對)러 제재 전략 수립은 푸틴 대통령의 심리 상태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들의 재평가와 연관됐다.
즉, 푸틴 대통령의 야심과 위험 감수 성향이 2년간의 코로나19 격리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 러시아의 영향력을 재구축할 적기라고 느꼈기 때문인지에 대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러시아는 일상으로 되돌아갔음에도 푸틴 대통령 자신은 다른 나라의 정상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예컨대 푸틴 대통령은 간혹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으나 정부 관료들과는 대부분 화상회의를 했다.
또 외국의 고위 인사가 방문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 없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가 바로 그런 사례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의를 해야 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방문객과 대면 접촉을 하고 있기는 하다. 단, 관저와 크렘린궁을 찾은 모든 방문객은 소독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또 일부 국가 정상은 푸틴 대통령과 외교 회담에서 거대한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약 6.1m나 떨어져 앉기도 했다. 이들 정상은 자신의 DNA가 러시아 측에 넘어갈까 봐 러시아 측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푸틴 대통령과 대면으로 만나고 싶은 이들은 일반적으로 2주간 격리 조처된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극단적인 경계심은 그가 69세로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인 점이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그가 구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근무했을 당시 생긴 편집증적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정보기관 관료들은 푸틴 대통령이 자충수를 뒀을 때 이런 경향이 더 강화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초기 러시아군이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폭격하거나 미국 금융시스템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핵 위협을 더욱 고조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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