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회담에 우크라이나측 대표로 참석했던 금융 분야 전문가 데니스 키레예프. [프라브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회담에 우크라이나측 대표로 참석했던 인사가 러시아와 내통해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체포,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 중 한명으로 참석했던 금융 분야 전문가 데니스 키레예프가 반역 혐의로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체포 당해 억류 중 처형당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올렉산드르 두빈스키 우크라이나 하원의원, 올렉시 혼차렌코 하원의원 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두빈스키 의원은 “(처형된) 키레예프가 친(親)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라며 “어떻게 그(키레예프)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에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실을 취재해 경위를 알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담 석상 왼쪽 우크라이나 대표단 중 양복을 입고 카메라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있는 남성이 데니스 키레예프. [유튜브 'SCMP' 채널] |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정부의 친러 정책과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에 반대해 대대적으로 시위가 일어났던 ‘유로마이단(우크라이나명 예우로마이단) 혁명’의 결과 탄핵당해 권좌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에는 친서방 정권이 수립됐다.
다수의 외신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키레예프가 러시아 측과 수차례 전화 통화한 정황과 확실한 물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더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키레예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중심가에서 처형당했다”고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회담 대표단 가운데 좌석에 앉아있다 일어나 가장 좌측 의자로 옮겨 앉는 양복 입은 남성이 데니스 키레예프. [유튜브 'SCMP' 채널] |
한편,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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