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뉴스 UK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언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야권 성향의 민영방송 도쉬티(Dozhd)가 항의의 표시로 직원이 스튜디오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방송을 중단했다고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도쉬티가 극단주의를 선동하고 대중을 혼란하게 해 시위를 조장한다고 비난해왔다.
도쉬티의 전 직원은 생방송 도중 집단사의를 밝히며 마지막에 ‘전쟁 반대’를 거론했다. 아울러 소련연방이 갑자기 붕괴했을 당시 모든 TV채널이 발레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음악을 틀었던 것처럼 도쉬티도 그렇게 했다고 한다.
나탈리아 신디바 도쉬티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숨을 내쉴 힘이 필요하다”며 “방송을 다시 할 수 있길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도쉬티는 인터넷 사이트 서비스도 중단했다.
도쉬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장에서의 사상자, 국제적으로 늘어나는 비난 등의 소식을 전하면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도쉬티의 설립자인 미하일 지가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될 때, 침략을 비난하는 언론인 서명이 담긴 공개서한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수치”라며 “불행히 우리 아이들도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썼다.
라디오 방송국인 에코 모스키비도 웹사이트를 차단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알렉세이 베네디크토프 편집장은 텔레그램에 “이사회가 라디오 채널과 웹사이트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쟁’·‘침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걸 거부했고, 서방이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의 판단과 다른 주장을 하는 언론인을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으로 인해 BBC 등 일부 언론은 러시아에서 보도를 중단했고, 러시아 외부에서 전쟁 관련 보도를 할 거라고 폭스뉴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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