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쏜 로켓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 체르니히우 상공에서 주택가로 우박처럼 떨어져 폭발을 일으키고 있다. [NYT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드레째인 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 체르니히우 상공에서 러시아군이 쏜 로켓이 우박처럼 떨어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체르니히우 중심부 주거지역에서 이뤄진 폭격 장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상공에 발사체 여러 개가 보이고, 낙하한 뒤 곧 지상에 떨어져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다. 폭발 직후 도로에서 사람들이 달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로켓이 때린 곳은 아파트, 약국, 심장 병원 인근이라고 NYT는 썼다.
또 다른 영상에선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심에서 피를 흘리는 여성을 부축하고 가는 남성의 모습도 보인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폭격 당시 약국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체르니히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이 도시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썼다.
로이터에 따르면 체르니히우 시 당국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했다.
양측 평화협상 대표단은 벨라루스 벨라베슈 숲에서 2차 평화회담을 갖고 이렇게 합의하고 조만간 3차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많은 도시가 포위돼 있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측면을 집중 논의했다”며 “양측은 민간인 대피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공동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시리아 내전 때처럼 러시아가 인도주의 통로 설정 합의를 통해 민간인을 탈출시키고 난 뒤 대대적 공격으로 해당 지역 우크라이나 군인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협상 과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3차 협상이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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