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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대만 전역 ‘블랙아웃’…신호등 꺼지고 승강기 멈춰 [나우,어스]
화력발전소 설비 고장 ‘블랙아웃’ 초래
원전 가동까지 연쇄 중단
TSMC 주력공장 신주산단 전력 정상 공급
고속철·전철도 영향 없어
[유튜브 'Jessica Taiwan'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3일 대만 전역에서 갑작스러운 정전 사고가 발생해 시민이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불편을 겪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현시시간)께 타이베이(臺北), 신주(新竹), 신베이(新北) 등 수도권을 포함한 대만 곳곳에서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원산(文山)구, 네이후(內湖)구, 신이(新義)구 등지에서 정전이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블랙아웃(blackout·대정전)으로 신주시와 가오슝시에서만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각각 39건, 37건 접수되는 등 대만 전역에서 유사 사고가 속출하고 편의점과 슈퍼마켓, 식당 등 여러 상업시설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전 사고로 대만 주요 도로의 신호등에도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대만 경찰은 주요 교차로마다 인력을 배치해 수신호로 교통 흐름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대만 교통 당국은 타이베이의 전철과 대만 전역의 고속철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 주력공장 등 첨단 반도체업체의 생산시설이 집중적으로 있는 산업단지인 신주과학원도 정전 이후 전력 공급에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대만전력은 가오슝(高雄)시에 있는 싱다(興達)발전소 설비 고장으로 남부지역인 가오슝시와 타이난(臺南)시 전역에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으며 다른 중·북부지역에서는 순환식 정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긴급 수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전기가 부족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국가·사회 필수시설에 전력을 우선 공급하고 일반가구를 A~F조 총 6개조로 나눠 순환 정전을 한다.

싱다발전소는 석탄을 주로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화력발전소로, 대만 전체 전력의 약 7분의 1가량을 생산하는 곳이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가오슝 등 남부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때도 싱다발전소의 전기를 내보내는 송전설비 이상이 원인이었다.

싱다발전소에서 시작된 정전은 대만의 다른 주요 발전소 가동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만 행정원 산하 원자력위원회는 제3원전 2호기가 외부 전원 공급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안전 절차에 따라 가동이 중단돼,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대만전력은 신주 해안에 있는 천연가스 화력발전소인 다탄(大潭)발전소의 일부 발전기 가동에도 이상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유튜브 'Jessica Taiwan' 채널 캡처]

대만의 전력 사정은 빠듯한 편이어서 주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연쇄적인 대정전 사태로 이어지는 일이 잦다.

이런 탓에 대만에서는 에너지 수급구조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도 치열한 편이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는 탈원전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대만 국민투표에서는 일본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 여파로 거의 완공된 상태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돼 봉인된 제4원전을 가동하자는 안건에 관한 표결이 진행됐지만 부결된 바 있다.

장둔한(張惇涵)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정전 사고로 시민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면서, 차이 총통이 신속히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최대한 빨리 전력을 공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직 싱다발전소 설비 이상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대규모 정전은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대만의 안보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벌어졌다.

또한 전날에는 중국의 거센 반발 속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낸 대표단이 차이 총통을 예방했고 이날 오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차이 총통을 예방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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