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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바이든 “‘독재자’ 푸틴 책임 물을 것…인플레 잡는게 최우선” [나우,어스]
취임 후 첫 상·하원 국정연설…참석자 대다수 ‘노 마스크’
“푸틴 어느 때보다 세계서 고립…스스로의 선택 탓 러 약하게 만들 것”
우크라戰 미군·나토군 직접 개입엔 선 그어…“西進한다면 막을 것”
인프라法 성과 언급하며 中 견제…“美에 맞서는 베팅하지 말라”
인플레 해법으로 해외 공급망 국내 전환 내놓아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주먹을 강하게 쥐고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큰 오산에 대해 자유세계가 단합해 책임을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해외 공급망을 국내 생산으로 돌려 근본적인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푸틴은 6일 전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려고 했으며, 자유세계가 그의 방식에 굽히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독재자’ 푸틴이 스스로 선택한 그의 전쟁은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과 서방의 초고강도 제재에 예상 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결코 예상하거나 상상하지 못한 힘의 벽에 직면했다”며 “푸틴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에서 고립돼 있다. 동맹과 함께 우리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NBC News' 채널 캡처]

그는 미국이 몇 달간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의 연합체를 구축했다며 “이제 자유세계가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한 뒤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과 함께 한국도 거론했다.

러시아를 향한 금융 제재나 수출 통제 등 제재 조처에 동참한 국가를 지칭한 언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더 고립시키는 조처라며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 금지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 데 이어 미국도 이에 합류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이 폭력적 정권에서 수십억 달러를 사취해온 러시아의 재벌과 부패한 지도자들에게 말한다”며 “법무부는 러시아 재벌의 범죄를 쫓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당신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를 찾아내 압류하기 위해 유럽의 동맹에 합류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이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가지러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발언하던 중 초대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소개하고 있다. [AFP]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을 제재한 조처가 6300억달러(약 759조원)에 달하는 푸틴 대통령의 전쟁 자금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었다고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독재자들이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그들이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배웠다”며 “그들은 (혼란을 향해) 계속 움직인다. 미국과 세계에 대한 비용과 위협은 계속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는 외교 노력을 거부했다.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푸틴은 틀렸다.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군과 나토군의 직접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미군과 나토군은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토 동맹국인) 루마니아, 폴란드 등으로 병력을 이동해 대비 중이다. 푸틴 대통령이 서쪽으로 이동한다면 이에 대해 방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국정연설에는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함께했다.

본격적인 연설 전 바이든 대통령의 소개를 받은 마르카로바 대사는 일어나 감사 인사를 전했고, 옆에 앉아 있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포옹하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표명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그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란 슬로건 하에 취임 첫 해 통과시킨 인프라 법안의 성과를 언급하며 “이것은 미국을 변화시킬 것이고, 21세기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직면하고 있는 경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말했듯, 미국인에게 맞서는 쪽에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good bet)’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백만의 미국인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고 다리와 공항, 항만을 근대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 내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나의 최고 우선순위는 물가를 통제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임금을 깎고 미국인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방안이 있지만, 나는 그보다 더 나은 방안과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용을 줄이고, 임금을 줄이지 말아라. 미국에서 더 많은 차와 반도체를 만들자. 외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대신 미국에서 그것들을 만들자”며 “경제학자들은 이를 경제를 위해 생산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17명의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들이 내 계획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일 것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발언하자 참석자들이 기립 박수를 치고 있다. [유튜브 'NBC News' 채널 캡처]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참석한 연방의사당 내 모든 상하원 의원들과 초청 인사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제한 조치 완화로 하원의원 535명 전원이 초대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세상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싸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 대량 구매 등 정부의 각종 대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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