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리는 개XX들(bastards)을 우리 땅에서 몰아낼 것이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에 자원 입대하려는 한 우크라이나 시민이 미 공영라디오방송(NPR)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NPR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만키브카 관공서 밖에 수백명의 성인 남성들이 자원 입대를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외신들은 이 같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대(對)러시아 항전 의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NPR은 우크라이나 정부 보고서를 인용, 수천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고국 방어를 위해 자원 입대 중이라고 했다.
[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포화에 휩싸인 우크라이나를 떠나 유럽연합(EU) 안전지대로 가기 위해 긴 줄을 늘어 선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반대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WP와 인터뷰한 빅토르 씨는 “이틀 전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체코로 왔고, 이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려 한다”며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경 검문소에서 아내, 11살 된 딸과 작별 인사를 한 알렉산드르 고벤코 씨는 “우리 집과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야르솔라프 프로니브 씨도 “전쟁이 닥쳤을 때 악당 러시아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족들이 폴란드로 건너가는 모습을 눈물을 글썽이며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비탈리 씨는 “나도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 너무나도 잔혹한 상황”이라고 했다.
[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
외신은 이 같은 움직임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날 승인, 발령한 국가총동원령과는 별개의 자발적 움직임이라고 했다. 아직 정부가 징집 대상과 규모에 대해 통보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군대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0일간 발효될 국가총동원령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를 소집했다. 이어 군에 병력 의무가 있는 시민과 예비군 수를 확정하고, 정부에 동원 조치가 필요한 재원을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18~60세 자국 남성에 대한 출국 금지령도 내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TV 방송 등을 통해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저항할 수 있도록 화염병(Molotov cocktails)을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방영하기 시작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
우크라이나 내무부도 화염병 제조 방법이 담긴 인포그래픽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한편, 전현직 정치인들도 직접 총을 들고 러시아군과 싸우겠다는 항전 의지를 속속 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역 하원의원인 키라 루디크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하며 “어느날 그들(러시아군)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며 “그때 우리 모두는 총을 가지고 총을 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라 루디크 트위터 캡처] |
CNN과 인터뷰에 나선 루디크 의원은 “내가 총을 들고 있고, 적을 향해 총을 쏴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이 미친 현실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며 “나처럼 시민들이 변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향해 진격하고 있고, 그들의 것이 아닌 것을 우리들로부터 빼앗으려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을 역임한 볼로디미르 오멜리얀 씨는 “나는 타고난 킬러가 아니며, 다른 사람들고 자신이 그런 역할을 하게도리지 꿈에도 생각치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을 지키고 국가를 방어하려 나선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시도는 성공할 것이며,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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