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공지능 운전자 ‘GT 소피(Sophy)’ 조련
“플레이스테이션 20대 열흘 돌렸더니 초인적 수준 올라서”
“플레이스테이션 20대 열흘 돌렸더니 초인적 수준 올라서”
인공지능(AI) 운전사 ‘GT 소피(Sophy)’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인기 레이싱게임 ‘그란 투리스모’에서 인간 최고수를 꺾고 1등을 차지하는 모습. [소니 유튜브]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인공지능(AI)이 가상현실 자동차 경주 게임에서 인간 최고수를 꺾는 데는 보름도 안 걸렸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자기기 제조업체 소니는 자사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인기 레이싱게임인 ‘그란 투리스모’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소니는 기본적인 AI 연구, 실제 세계와 매우 가까운 레이싱 환경, 대규모 AI 훈련을 통해 게임에 투입될 AI 운전사 ‘GT 소피(Sophy)’를 조련했다.
GT 소피는 작년 7월에 인간 최고수 4명과 처음으로 겨룬 뒤 10월 재경합에서 이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피터 워먼 소니 AI 부문 미국 지사장은 “플레이스테이션 20대 정도를 10∼12일 정도 동시에 돌렸더니 GT 소피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초인적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그간 바둑이나 체스 같은 보드게임에서는 AI가 인간을 능가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왔다.
소니는 자동차 경주 같은 비디오 게임은 돌출 변수에 실시간으로 대처하는 까닭에 AI의 숙련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란 투리스모는 1997년 출시돼 8천만개 이상이 팔린 가상현실 경주게임이다.
소니는 AI를 담금질하는 데 다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임업체 액티비전을 인수한 뒤 게임에서 난제를 풀도록 하는 방식으로 AI의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