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echnical gurpreet'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나 취재진 등 관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의 음식 질이 떨어져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CNN 방송은 베이징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를 포함해 선수들과 취재진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에서 음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지적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불만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폐쇄루프’ 내 호텔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중국 측 한 매니저가 자신들이 운영 중인 식당 중 ‘역겨운(disgusting)’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인정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폐쇄루프 내 식당에는 신선한 과일 등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MMC에 위치한 유일한 매점에는 질 낮은 과자와 몇 가지 세면도구, 중국산(産) 맥주 만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재고가 반 이상 매진된 상태라고 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 있는 매점 냉장고가 텅 빈 모습.[CNN]

폐쇄루프는 올림픽 기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국인과 참가 선수단, 취재인, 관계자를 분리하는 방역 체계다. 선수단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는 폐쇄루프 안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폐쇄루프로 외부 음식 반입마저 제한되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르크 쉬멜페니히 독일 선수단장은 미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선수단의 호텔 생활 환경이 매우 불합리하다”며 “선수들은 자유롭게 추가로 외부 음식을 배달받을 자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스넷소바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넷소바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벌써 5일 동안 아침, 점심, 저녁 같은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글을 음식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USA 투데이와 인터뷰한 폴란드 대표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말리셰프스카는 “식사가 불가능한 음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튜브 'Technical gurpreet' 채널 캡처]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된 로봇 서빙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MMC 지하 식당에 로봇이 공중 서빙 레일로 음식을 보내고, 바텐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으나 정작 음식을 받아보는 데 40분이 걸리기도 한다는 성토가 나오고 있다. 로봇 바텐더가 있는 칵테일 바는 문이 닫혀 있는 경우도 많았다.

[유튜브 'Technical gurpreet' 채널 캡처]

한편, 전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는 일본 선수와 일본 취재기자들의 말을 인용해 음식에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아에라는 “일본 선수들에게 물으면 음식에 불만이 없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자국 선수단이 선수촌 식사에 불만을 안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