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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100달러 찍나…정유 기업들 올해도 펄펄 난다? [비즈360]
8년만에 3대 국제 유가 90달러↑
고유가·정제마진 강세 등
올해 정유업계 호실적 기대감
[123rf]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100달러를 돌파할 거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에 정제마진도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낸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을 보면 국제유가는 90달러대를 넘어섰다.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90.22달러로 집계되면서 3대 국제 유가 지표가 모두 90달러를 상회했다. 같은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92.31달러, 북해산브렌트유(BTI)는 93.27달러였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 2014년 10월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86달러(브렌트유 선물가격 기준) 선까지 오른 후 잠잠해졌던 유가가 지난달 80달러를 넘어서더니 9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다소 완화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회복되는 등 실적 개선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사업 매출 29조5971억원, 영업이익 1조1616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 및 석유제품·윤활유 마진의 대폭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됐다”고 설명했다.

S-oil은 지난해 매출액 27조4639억원을, 영업이익은 2조3064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oil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6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유사의 수익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으로 결정된다. 해외에서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판매하는 정유사 특성상 일정량의 원유를 비축해두는데 유가가 오르면 비축해둔 원유의 평가이익도 커진다. S-Oil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중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은 6000억원으로 25%를 차지했다.

정제마진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이어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원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공급 속도가 이보다 더뎌 전반적으로 석유제품 재고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연일 오르는 데도 증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가 원만치 않아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지난 2일 다음달에도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인도 등 주요 원유 소비국들이 유가 인하와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 증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OPEC+는 지난해 7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핵합의가 부결될 경우 유가 100달러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은 이달 중순 협상 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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