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북부 이키케의 라구나 베르데에서 난 불이 바람을 타고 옆으로 번지고 있다. [유튜브채널 노코멘트 캡처]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평택 물류창고 화재, 미국 뉴욕 아파트 화재 등 연초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화재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지난 10일(현지시간) 칠레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그 규모를 압도한다.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 칠레 북부 이키케의 저소득층 주거지역인 라구나 베르데에서 난 불로 주택 100여채가 소실되고 이재민 400여명이 발생했다.
화염은 판자촌처럼 다닥 다닥 붙은 집들을 삽시간에 휩쓸고 지나갔고,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아 올랐다.
소방관 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화재 진압에 힘을 보탰지만, 소방 용수가 부족하고 길이 비좁아 화염이 번지는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방관들과 마을 주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불 길을 막아보려 애쓰고 있다. [유튜브채널 노코멘트 캡처] |
결국 주민들은 개인 트럭까지 동원하고 소방 호스를 연결해 불 가까이에 가서 물을 뿌렸다. 소방관들은 간이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가 물을 분사했고, 마을 청년들은 힘을 모아 낡은 철판을 대며 불 길을 막으려 애썼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마을의 한 지도자는 지방 당국이 이곳 거주민들을 퇴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들은 늘 우리를 이 곳에서 쫓아내길 원했지만, 이제 나는 내 집을 되찾을 때까지 여기서 머물기로 더욱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아직 사상자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지자체는 이재민을 위한 비상 대피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거대한 검은 연기가 마치 폭발하 듯 위로 솟구쳐 오르고 있다. [유튜브채널 LR플러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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