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하푼 블록1 지대함 미사일 [디펜스타임즈 제공] |
하푼(Harpoon)은 한국 해군과 해병대, 공군에서 운용하는 주력 대함 미사일이다.
F-15K · KF-16 · P-3CK 등의 전술기와 KD-1 구축함 · 울산급 호위함 · 포항급 초계함 등 전투함, 209급(후기형 3척) · 214급 잠수함, 백령도 등에 배치된 지상 발사 트럭 등, 발사 플랫폼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하푼 미사일은 1980년 11월 28일에 페르시아만에서 있던 이란군의 모바리드 작전 당시에 이라크 해군의 오사(Osa)급 미사일 고속정을 격침했으며, 1988년 미 해군이 이란 해군의 Moudge급 호위함 사한드(Sahand)를 격침하는데 사용됐다.
당시 미 해군의 A-6E 공격기에서 발사한 3기의 AGM-84 공대함 하푼 미사일과 2기의 AGM-123 스탠드오프 레이저 유도폭탄(사거리 20Km ~ 25Km), 클러스터탄에 피격당한 사한드함은 대파된 상태로 라락(Larak)섬 인근 해역에서 탄약 유폭으로 침몰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하푼의 발사 · 유도 방식은 표적의 방위(Bearing)와 거리, 스키밍(Skimming) 고도를 입력하여 발사 한다.
이외에도 표적의 방위와 스키밍 고도만을 입력하여 발사하는 방식도 있다.
스키밍 고도를 입력할 때 적 함대의 방공체계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낮은 스키밍 고도를 입력하거나 장거리 타격을 목적으로 높은 고도로 입력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비행항력이 작기 때문에 최대 사거리가 나오지만, 방공무기에 요격당할 위험이 높고, 미사일이 조기에 탐지당하기 때문에 발사 플랫폼의 위치도 조기에 노출된다.
시 스키밍(Sea Skimming) 저고도 비행모드로 발사할 때 종말 유도단계에서 치솟아 올라 내려꽂히는 팝업(Pop-up) 기동을 하도록 설정하거나 낮은 고도에서 그대로 표적에 진입하도록 설정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전자의 경우 표적의 근접방어기관포인 CIWS가 요격하기 어렵고, 함체 상부에 있는 각종 센서 등을 파괴하거나 타격을 입혀서 함의 전투능력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함체를 침몰시키거나 복원성을 저하하는 것은 어렵다.
낮은 시 스키밍 고도에서 그대로 표적에 돌입하는 방식은 1,000톤급 이하의 중소형 함정 자체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표적이 대형함이면 이 정도로 침몰시키기 어려우며, 함의 전투능력을 일거에 마비시키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이 경우 근접방어기관포 CIWS에 요격당하기 쉽다. 따라서 대형 함정을 노릴 때는 팝업 기동을 하도록 선택하고, 방공 체계가 미흡하고 대함 미사일에 피격 시 함체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는 소형 함정을 타격할 때에는 시 스키밍 고도에서 돌입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한국 해군과 공군은 Block 1A · Block 1C · Block 2 하푼을 보유하고 있다.
Block 1C 하푼은 Block 1A·B 하푼과 달리 최초로 Pop-up 기동 모드를 하며, 대전 자전 ECCM 성능과 사거리도 개선됐다.
Block 1D 하푼의 경우 전자전 ECM 등에 의해 표적에서 크게 이격될 경우 몇 차례 재돌입하도록 알고리즘으로 개발됐으며, 재돌입 공격을 위해 연료 탑재량을 증가 시켜 Block 1A·B·C 기존 하푼보다 사정거리가 많이 증가했다(최대 사거리 250~300Km).
그러나 Block 1D 하푼 미사일은 1990년대 초반 개발이 중단됐다.
하푼 Block 1G의 경우 적외선 IIR 이미징 시커를 보유한 SLAM 공대지 미사일에 Block 1D와 같은 표적 재돌입 알고리즘을 도입했으며, 종말 돌입단계에서 이미지 대조를 하는 ATR 방식 알고리즘이 적용되고, 표적의 영상 정보를 업로드 하도록 설계됐다.
F-15K 전투기와 P-3CK 해상초계기의 공대함 미사일 하푼 Block 2는 기존의 하푼과 달리 클러터가 복잡하게 발생하는 연안에서 표적을 타격한다.
이를 이용하여 하푼의 RF 시커 사용 시에 대량의 클러터가 발생하는 항구에서 표적을 발견하여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박한 적함이나 수상함대 차단 작전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잡신호와 신호의 식별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전자전 ECM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 능력을 갖춰 기존 하푼 Block 1보다 우수한 대전 자전 ECCM 성능을 보유하게 됐다.
최근 대만이 2023년까지 해안방어용으로 도입한다는 지대함 미사일이 하푼 Block 2이며 미사일 400발과 이동식 트럭 발사대 25대 규모이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