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합의·사전조사 결과 따라 일부 물량 연기
시장에선 김포 고촌, 하남 감북 등 거론
지자체 유치전 벌어진 육사 부지는 미포함된 듯
1차 광명·시흥 등과 함께 2025년 분양 예정
정부가 이번주 안으로 2차 공공택지 14만9000가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지자체 합의 등에 따라 일부 물량은 발표가 연기될 예정이다. 사진은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일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2차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전국 10∼15곳의 택지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정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막판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사전 조사를 통해 후보 지역에 대한 거래 특이 동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국토부 직원의 땅 매입 여부를 파악 중이다.
지자체 합의 결과에 따라 2차 물량 14만9000가구 중 일부는 3차로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예정된 신규택지는 투기 의심 사례와 상관없이 모두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사전 투기 조사 결과 역시 최종 후보지 선정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요 택지 후보지로는 김포 고촌, 하남 감북 등이 거론된다. 일부에서 언급한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부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안으로 2차 공공택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2·4대책을 통해 전국 15~20곳 택지에 26만3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행복도시 예정지 1만3000가구와 지난 2월 1차 발표된 광명·시흥 등 3곳 10만1000가구를 제외하면 남은 물량은 14만9000가구이다.
국토부 내부적으로는 입지 선정 작업이 끝났지만 지자체 등과의 합의 결과에 따라 일부 택지는 3차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정부 내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으로, 협의 등에 따라 입지 선정한 택지 중 일부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신규 공공택지로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기존 공공주택지구에서 해제됐던 곳 등이 물망에 오른다. 시장에선 하남 감북과 김포 고촌, 고양 화전, 화성 매송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남 감북은 최근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과 마찬가지로 과거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지역으로, 신규택지 선정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여의도·마곡 출퇴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김포 고촌의 개발 가능성도 크다.
서울 내 공공택지로는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부지 등이 언급됐지만, 2차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4 대책의 공공택지 태릉골프장에 인접한 육사 부지는 신규택지 발표때마다 유력하게 검토됐다.
이번 결과에 따라 육사 이전 논의는 다시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기, 충남, 강원 등 여러 지자체에서 육사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에서는 5대 광역시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된 부산·광주를 제외한 대전·대구 등에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대전 조차장 부지 등이 거론된다. 지난 2월 1차 발표에선 부산 대저(1만8000가구), 광주 산정(1만3000가구)이 선정됐다.
이번에 지정되는 신규 택지는 1차 광명·시흥 등과 마찬가지로 오는 2025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민공람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2023년 지구계획, 2025년 입주자모집 개시 순서로 진행된다.
그러나 지난해 8·4 대책에 포함됐던 태릉골프장, 정부과천청사 부지 등처럼 교통난 등을 우려한 해당 주민들의 반발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주민 반발 등에 따라 국토부는 1만 가구가 예정된 태릉골프장의 공급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태릉골프장 공급계획 축소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주민 의견 중 합리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