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매매수급 지수도 하락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부동산 시장에서 ‘패닉 바잉’, 묻지마 구매 현상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서울 일부 지방에서는 매도세가 매수세를 앞서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 리브브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01.1로 이전 주 105.3보다 크게 낮아졌다.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점인 100에 근접한 것은 ‘매수자 많음 시장’과 ‘매도자 많음’ 시장의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압구정동 아파트 주변 부동산 모습. [연합] |
매수우위지수는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특히 서울 강북지역 지수는 97.9로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음을 나타냈다. 광역시에서는 대전은 104.1로 기준점인 100보다 소폭 상향하면서 ‘매수자 많음’을 보인 반면, 광주 92.9, 대구 82.7, 울산 72.0, 부산 60.1으로 100 미만을 기록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9.8로, 전주 110.6보다 0.8포인트 내려갔다. 2월 2주차 111.9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매수심리가 냉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격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1주 0.10%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주 0.09%로 소폭 떨어진 데 이어 3주와 4주는 각각 0.08%로 점차 내려갔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정부의 2·4대책 발표 이후 20대와 30대의 ‘패닉 바잉’ 현상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확대를 예고하면서, 주택 공급 부족을 우려해 일단 사고 보자는 심리가 진정됐다는 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2·4대책을 통해 대규모 공급 시그널을 주면서 심리적으로 매매 위축을 야기했다”며 “특히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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