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터널 등 지하시설을 스스로 탐사하는 ‘자율터널 탐사(ATE: Autonomous Tunnel Exploration) 로봇’을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ATE 로봇 연구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2022년까지 핵심기술 개발이 이뤄진다. 국내 지상무기 체계 개발 회사인 한화디펜스는 ATE 로봇 플랫폼 시제 설계 및 제작을 맡는다.
‘미국방고등기술연구소(DARPA)’와 공동 진행 중인 ATE 프로젝트는 한미 양국 모두 지하시설 군 작전 수행 필요성에 따라 시작됐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미국방고등기술연구소는 ATE로봇 시제품을 개발해 내년 중 시제품 공동 시연을 추진한다.
ATE 로봇은 병사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군의 지하시설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미래전 대비 첨단로봇이다. 특히, 병력이 투입이 제한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가 없는 터널 등을 병력 대신 로봇이 자율탐사해 지하 내부의 위치와 정보를 전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통제 차량으로 지상로봇 플랫폼 및 기타 장비를 적재하고 터널 안을 자율 주행하며 탐사 구간을 스캐닝해 위치와 관련 정보 등을 운용자에게 전달한다. 원격 스테이션에서 터널 형상 및 위치/상태 등 정보를 전달받아 3차원 지도를 생성할 수 있다.
미국방고등기술연구소(DARPA)은 해당 연구개발을 매우 도전적인 기술로 인식하고 있으며, ATE로봇 공동연구 개발과 별도로 유사한 기술을 기반으로 폐광 등을 이용한 ‘지하도전대회(Subterranean challenge)’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ADD 창설 50주년 행사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환경 및 주행영역 인식, 자율 탐사·주행, 3차원 지도 생성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라며 “ATE 로봇은 국방 분야뿐 아니라 일반 재난 현장이나 붕괴한 건물 내 사람 탐사와 내부 구조의 지도를 작성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