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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품질 유료 콘텐츠화…공연 ‘집으로’
4월 매출액 47억…1월 대비 8분의 1 토막
“무대떠나 영상으로…” 2차시장 확장 모색
코로나19를 겪으며‘ 셧다운’된 공연계에서 온라인 공연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맨아래 사진은 마포문화재 단에서 진행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공연‘ 올 댓 댄스.’ [예술의전당·마포문화재단 제공]

대비도 못 한 채 맞닥뜨린 재난으로 공연계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공연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이미 매출은 곤두박질 쳤다. 지난 4월 공연계 매출액은 전월 대비 절반 수준인 46억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매출액인 91억원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1월 매출액 386억여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제는 아이디어를 모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화두는 단연 ‘영상화’다.

이미 의미있는 성과를 만났다. 2주간 진행된 예술의전당 온라인 상영회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은 작품마다 약 3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관람했다. 이는 20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과 25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매진시킨 기록이다.

공연계의 영상화 작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해외에서처럼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공연계의 미래를 영상 ‘유료화’에서 찾고 있다.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의견도 분분한 데다, 이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과제가 많다.

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뮤지컬의 경우 15만원 짜리 공연을 10분의 1 가격으로 본다면 수익구조에 도움이 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도 있겠지만, 공연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이 될지는 의문이다”라며 “무엇보다 영상으로 만든 콘텐츠가 유료화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질이 높아져야 한다. 그래야 2차 시장이 확장되고,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 문제도 온라인 공연 활성화를 위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손유주 마포문화재단 팀장은 “온라인 상영 유료화에는 저작권이라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있어 다양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록용으로 촬영한 기존 작품을 온라인으로 중계한 경우 저작권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부 대형 뮤지컬 제작사와 예술의전당 등을 제외하면 전에 없던 시도인지라 대부분의 공연이 온라인 영상화에 대한 사전 계약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배우들의 초상권을 포함한 저작권의 비용도 상당하다. 예술의전당의 경우 편당 제작비 1억~3억원 중 절반은 초상권을 포함한 저작권료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업계가 ‘공연 영상화’ 작업에 희망을 거는 것은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가박스에서 상영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박스 오피스 2위에 올랐다. 영상을 제작한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극장 수익은 1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예술의전당에선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영화 버전으로 따로 만들어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 새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을 통해 현장에선 찾지 못하는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다.

손 팀장은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PPL과 네이밍 스폰서도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며 “스포츠 경기처럼 공연 중 무대에 기업 PPL도 가능하다. 이러한 부분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유료화 모델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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