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스트이자 아트 컨설턴트 그리고 콜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최정윤 MC갤러리 대표 |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지금이야말로 콜렉터들이 나서 한국 젊은 작가 작품을 구매하고 아낌없이 격려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갤러리스트이자 아트컨설턴트, 그리고 콜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최정윤 MC갤러리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국가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음에도 예술계는 여전히 어렵다며 이제 콜렉터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정윤 MC 갤러리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현대미술을 수집하고 전시해왔다. 특히 1970년대생 이후 생존하는 작가들의 작품에 집중한다. 작품의 테마, 맥락, 그리고 미술사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때론 작가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기도 하며, 작품에 어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가늠하는 것이 그의 컬렉션 철학이다.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류 사오동(Liu Xiaodong)의 호탄(Hotan)시리즈도 이같은 과정을 거쳐 그의 콜렉션에 추가됐다. 최근엔 왕게치 무투(Wangechi Mutu),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 등 아프리칸 어메리칸 미술에 관심이 많다.
그의 콜렉션은 명품 쇼핑 혹은 대체 투자처럼 작품을 모으는 것과는 그 결을 달리한다. 크고 작은 글로벌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미술관을 직접 다니며 현대미술과 소통한다. 2010년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갤러리를 오픈하기도 했다. 리처드 롱, 호르엣 마이에, 마크 퀸, 리차드 듀퐁 등 당시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해외 거장들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 미술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해 아트페어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 아트바젤에서는 최대표를 '퍼스트 초이스 VIP' 멤버로 지난 10년간 초청해 왔다. 퍼스트 초이스 VIP는 일반 VIP보다 훨씬 엄격한 작품 수집 경력, 기간, 수집 작가군, 작품 수 등의 기준을 통과해야하며 까다로운 심의 끝에 전세계 약500명만 바젤 위원회로 부터 선정된다.
젊은 작가에 대한 후원도 큰 축이다. 갤러리스트로 활동하며 세계 유수 갤러리 오너, 디렉터들과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의 재능있는 무명작가들을 소개했고, 2015년부터는 중견작가와 학생의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2018년부터는 작가들이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재능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일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최대표는 "위대한 예술가는 한 나라의 경제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의 대표적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꼽히는 경주 최부자집 후손다운 행보다.
그런 그에게 이번 코로나19는 불확실함과 우려의 총체다. 갤러리스트로 또한 콜렉터로서 목소리를 낸 이유기도 하다. 작가에게 있어 최고의 후원은 작품을 구매해 주는 것이다. 그는 "뉴욕, 파리, 런던 등 이미 세계적 갤러리가 전시장을 멈추는 대신 고화질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고 있다"며 "시간에 구애없이 언제든 작품을 구경하고 고를 수 있으며, 구입 프로세스가 간단해 오히려 좋은 점이 많다. 젊은 작가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작품을 올려서 판매하는 공적 온라인 플랫폼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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