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보, 봄날-진해 우체국 앞, 캔버스에 아크릴, 45x65cm, 2019 |
그림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 설종보의 ‘시간의 정경’전이 열린다.
오랜 세월 작가는 서민들의 삶과 주변을 정겹고 따뜻하게 그려오고 있다. 한편의 동화나 수필처럼, 욕심 없는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담긴 정경(情景)을, 소박하고 담담하게 표현한다.
계절마다 부산을 비롯해 제주, 강원, 광주 등으로 스케치 여행을 다니는 작가는 지나가며 마주친 길가의 풍경을 화폭에 옮긴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에서 풍경은 ‘사람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한 배경이 된다. 사람에 무게를 실은 만큼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녹록하지 않는 삶이지만, 희망을 잃지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연민의 정을 보낸다. 부산 미광화랑, 5월 25일까지.
[장소연 헤럴드아트데이 스페셜리스트 auction@art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