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현, Between Red-114, 린넨에 유채, 60×200cm, 2010 |
작가는 군 생활 중 휴전선 앞에서 적외선 투시경을 통해 바라봤던 비무장지대의 아름다우면서도 붉은 풍경에 경외감과 함께 두려운 양가감정을 느꼈다.
이후 탄생된 작가의 풍경 작품에는 자연의 요소와 함께 대포, 군함, 무너져가는 건물 등 불편한 요소들이 자리잡고있다. 이는 전통 산수화가 이상적인 풍경을 표현한 것과는 달리 아름다운 풍경 뒤 가려진 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다.
작가에게 작품의 소재는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혹은 이야기에 대한 우리의 느낌’이 된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재해석된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현대인의 잃어버린 과거와 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장소연 헤럴드아트데이 스페셜리스트 auction@art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