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초대형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337만명 시청·1550억원 모금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과 함께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을 열었다. [유튜브 캡처] |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가수 셀린 디온, 피아니스트 랑랑, 가수 레이디 가가 합동 무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순) [유튜브 캡처] |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슈퍼엠. [유튜브 캡처] |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스티비 원더, 셀린 디온, 빌리 아일리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19일(한국시간)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초대형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세계적인 가수들은 각자의 집에서 촬영한 라이브 공연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열린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이하 투게더 앳 홈)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34)가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과 함께 주최했다.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하고, 대응 기금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코로나19 기금 마련을 위해 전 세계 스타들이 총출동한 콘서트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코로나 시대의 ‘라이브 에이드’라는 별칭이 붙었다. 1985년 에티오피아 난민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열린 ‘라이브 에이드’를 빗댄 것이다.
공연에는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77)를 비롯해 롤링스톤스, 빌리 아일리시, 스티비원더, 찰리 푸스, 션 멘데스, 존 레전드, 베키 지, 제니퍼 로페즈, 리조, 샘 스미스, 제시 제이 등 총 110여팀이 출연했다. 한국 가수로는 그룹 슈퍼엠(SuperM)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폴 매카트니는 노래에 앞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세계적인 위기인 만큼, 우리는 이것과 싸우기 위해 함께 모여야 한다”며 “우리 지도자들에게 전 세계의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래야 이런 위기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이디 가가는 “우리를 위해 자기 생명의 위험을 감수한 모든 의료 종사자에게 나는 매우 마음을 쓰고 있다”면서 “매일 그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한 뒤 냇 킹 콜의 ‘스마일’을 불렀다.
이날 콘서트에는 뮤지션은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빅토리아 베컴 부부 등 전 세계 사회적 인사들이 출연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국립중앙의료원 직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국내 의료진 모습을 다룬 헌정 영상도 나왔다. 공연 영상에선 한국이 최근 총선을 치르고, 프로야구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의료진의 헌신 덕에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전 공연을 포함 장장 8시간 동안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네이버 V라이브 등에서 동시 방영된 이날 콘서트는 총 337만명이 시청했으며, 이날 공연으로 기부금 1억2800만 달러(약 1557억 원)가 모였다. 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