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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발코니서 즐긴 피아졸라 ‘리베르 탱고’..“넘 좋아요”
용인문화재단, 코로나 19 문화 묘안
우리동네 발코니 음악회 성황
용인문화재단 ‘우리동네 발코니 음악회’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가 흘러나오자 회색빛 아파트 주민들이 발코니로 나왔다. 코로나 19로 초췌해진 시민들이자 관객이지만 오케스트라의 연주을 직접 보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파트 발코니에서 음악감상. 이태리나 서유럽 문화나 영화속 풍경이 아니다. 용인에서 코로나 19 공포속으로 사회적 격리를 두고있는 시민들을 위해 발코니 음악회를 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재)용인문화재단(이사장 백군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용인 시민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인 ‘우리동네 발코니 음악회’를 지난 11~12일 수지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시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용인시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클래식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으로 진행된 이번 음악회는 신봉동 광교산자이아파트 단지 내 중앙 광장(11일)에서, 두 번째 공연은 동천동 동천더샵파크사이드 단지 내 중앙 광장(12일)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연주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방성호)의 단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앙상블(13명 내외)이 맡아,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파가니니의 ‘칸타빌레’, 영화 ‘황진이’,‘태극기 휘날리며’ OST 등 익숙한 곡을 연주하며 문화예술로 시민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마련했다. 연주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시민들이 음악으로 함께 소통했다. 음악회를 감상한 시민들은 집 발코니에서 편하게 클래식 공연을 무료로 감상하고 음악회를 즐겼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리동네 발코니 음악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의 기회가 없는 지역예술단체와의 상생을 위한 무대로 꾸며졌다”고 했다. 이어 “비록 공연장을 벗어난 먼 거리에서 관람하는 공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용인 시민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드린 시도였다”고 했다.

한편 재단은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4월 25일 오후 7시 30분 용인시 삼가동 소재 용인시민체육공원 보조경기장에서 트럭을 개조한 이동 무대인 ‘아트트럭’을 활용한 〈용인 드라이브 in 콘서트〉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재단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 시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문화예술 분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며, 용인 시민에게는 문화로 잠시나마 활력을 불어넣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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