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 린넨에 유채, 24.2×40.9cm, 1996 |
한국 단색화의 거장 윤형근 작가는 수수하고 듬직한 미덕을 지닌 한국의 전통 미학을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낸다.
작가는 다양한 색채를 사용했던 초기 작업을 거쳐 땅을 상징하는 ‘태운 암갈색’과 하늘의 ‘군청색 블루’가 섞인 오묘한 검정색에 도달한다. 단순한 형식을 지닌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힘찬 멋을 지니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제작된 작가의 후기 작품은 순수한 검정색에 가까워 지고 물감에 섞인 오일의 양이 줄어들면서 그 형태가 한층 더 간결해진다. 캔버스 위 수직으로 떨어지는 순수한 검정색의 ‘천지문(天地門)’ 앞에서 관객들은 심연(深淵)의 세계에 빠져든다.
윤형근 작가의 작품은 오는 4월 11~15일 헤럴드 아트데이의 4월 온라인 경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소연 헤럴드아트데이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