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최 포기…9월 15~20일로 연기
전세계 최대 아트페이인 스위스'아트바젤'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9월로 개막 시기를 연기했다. 사진은 2019년 스위스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열린 아트바젤. [사진=헤럴드DB] |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에 매년 6월 열렸던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이 9월로 연기된다.
아트바젤은 전세계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일괄 배포하고 "전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영향을 미친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6월 아트바젤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2020년 아트 바젤은 메세 바젤에서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며 그에 앞서 15일과 16일에는 VIP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가을 연기설이 제기 된 뒤 약 일주일 만에 공식화 한 것이다.
이들은 "이 결정은 갤러리스트, 콜렉터, 후원기업, 외부전문가들과 긴밀한 협의 끝에 내려졌으며 우리 커뮤니티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1970년 스위스의 작은 도시 바젤에서 시작한 '아트 바젤'은 당시 도시에서 활동하던 에른스트 바이엘러, 트루디 브루크너, 발츠 힐트 등 화상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미국과 아시아로 진출, '아트바젤 마이애미'와 '아트바젤 홍콩'을 운영하고 있다. 모 행사격인 스위스 아트바젤은 2019년 290개 갤러리가 참여, 전세계 80개국에서 9만3000명의 콜렉터가 찾는 초대형 아트페어다. 페어 기간 동안의 거래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2조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아트바젤은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최 한 달을 앞두고 개막을 취소한 바 있다. 해당 행사는 '온라인 뷰잉룸'으로 대체됐고, 18일부터 시작한 서비스는 25일 막을 내렸다. 온라인 개최였음에도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이 몰려 서버가 25분간 다운되기도 했고, 주요 갤러리들은 100만달러가 넘는 작품을 개막 당일 판매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아트바젤 측은 이번 홍콩 온라인 뷰잉룸 서비스를 더욱 개선해 곧 새로운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크 스피글러 아트바젤의 글로벌 디렉터는 "페어를 연기하기로 한 복잡한 결정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준 갤러리들에게 감사드린다. 상황이 신속히 개선되길 바라며, 9월 페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코로나19의 상황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 경과를 계속 주시할 것이다. 전시 참가자, 후원기업, 고객, 그리고 스태프의 건강과 안전은 늘 최우선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위스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26일 오전 9시 현재 확진자 9765명, 사망자 103명이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