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 넘는 작품 잇단 판매
마를렌 뒤마作 260만달러에 새 주인
앤디워홀 프린트·쟝샤오강 소품 인기
국내 학고재·국제갤러리 등 참여
접속자 몰려 25분간 다운되기도
Valeska Soares, Self-portrait in denial, 2004, Courtesy Fortes d‘ Aloia and Gabriel, Lisbon [아트바젤 제공] |
Philppe Parreno, My Room is Another Fishbowl, 2016. Courtesy Pilar Corrias, London.③ Maria Abramovic, Aaa-aaa with Ulay, 1978-2010. Courtesy Lia Rumma, Naples and Milan [아트바젤 제공] |
Maria Abramovic, Aaa-aaa with Ulay,1978-2010. Courtesy Lia Rumma, Naples and Milan [아트바젤 제공] |
미술품 구매시 실물을 꼭 봐야한다는 건 오랜 편견일 뿐이었을까. 세계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지난 2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행사 개최를 취소하고 론칭한 ‘아트바젤 온라인 뷰잉룸 서비스’가 예상외로 견조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밀레니얼 콜렉터들의 본격적 등장에 따른 판도 변화인지 혹은 새로운 감염병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오프라인의 보조제로 인식됐던 온라인 플랫폼은 2020년 미술품 유통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한 것 만은 확실하다.
아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트바젤 공식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에서 시작한 아트바젤 홍콩 온라인 뷰잉서비스는 오프라인 행사와 마찬가지로 개막과 동시에 100만달러 넘는 작품들이 연달아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오픈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려 약 25분간 다운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페이스갤러리는 앤디워홀의 1978년 프린트를 100만달러(한화 약 12억 6000만원)에 판매했고, 장샤오강의 소품도 15만달러(1억 8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마를렌 뒤마의 작품을 260만달러(32억 8000만원)에 미국 고객에게, 맘마 앤더슨의 회화는 40만달러(5억원)에 아시아 고객에게 판매했다. 또한 뤽 투이만의 작품은 200만달러(25억 2000만원)에 리우웨이의 작품은 50만(6억 3000만원)달러에, 노아 데이비스의 작품은 36만달러(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가고시안 갤러리도 메리 웨더포드의 대작 회화를 오픈 30분만에 75만달러(9억4000만원)에 팔았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문의가 판매까지 이어지는데 온라인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이다.
페이스갤러리 관계자는 아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이 작품을 구매하게 하는데는 갤러리가 작품이 가진 문맥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페이스는 큐레이터가 이끄는 온라인 뷰잉 룸서비스를 아트바젤과는 별도로 다음주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뷰잉룸 서비스가 성공적인 데에는 대륙별 콜렉터의 성향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데이비드 즈위너 관계자는 아트뉴스에 “2017년부터 온라인 뷰잉룸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우리 입장에서는 이번 아트바젤은 좀 딱딱하다”면서도 “아시아 콜렉터가 가장 적극적이고 빠르게 적응하고 그 뒤를 이어 미국 콜렉터가 관심이 크다. 유럽 콜렉터들이 가장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국내 참가갤러리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오프라인에서 만큼 판매가 바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문의가 늘었고, 페어 이후 세일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갤러리는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 단색화 작가와 도널드 저드 작품에 대한 고객들 관심이 컸다고 밝혔다. 학고재갤러리는 백남준, 윤석남, 강요배, 곽인식 등이 리안갤러리는 김택상, 백남준, 윤희 작가가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 국내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뷰잉룸은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반대급부처럼 참가할 수 있어 부스비가 없었다”며 “매출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채널 확대나 새로운 고객 유치에 방점을 두고 있고, 결과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뷰잉룸 서비스는 오는 25일까지 운영된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