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내 공연 업계에 해외 관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해외 관객이 가장 사랑한 국내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가 영문, 중문, 일문으로 운영 중인 글로벌 사이트에서 2018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판매된 티켓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콘서트가 모든 언어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어권 관객들은 그밖에도 K팝스타의 콘서트인 ‘AB6IX(에이비식스)’, ‘NU’EST(뉴이스트)’, ‘트와이스’ 콘서트를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BTS를 제외한 아티스트로 일본 관객에게는 ‘2PM 준호’, ‘신화’, SS501 출신 ‘김현중’의 인기가 높았다. 중국어 관객들에게는 타 언어권 대비 ‘신화’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HOT의 ‘장우혁’과 워너원 출신 ‘김재환’이 지난 한 해 중국 팬들에게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해외 관객 대상 공연 티켓 판매는 전년 대비 34%나 증가했다. 티켓 판매 금액 기준의 비중을 보면 영어 관객(40.5%)이 가장 높았고, 일어(38.1%), 중국어 관객(2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출 비용 역시 영어 관객이 58.8%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일어 관객은 20.6%, 중국어 관객은 22.2% 증가했다.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콘서트 장르는 특히나 증가 폭이 컸다. 티켓 판매 금액 기준 비중을 살펴보면 영어권 관객은 2019년 콘서트 78.9%, 뮤지컬 19.8%로, 2018년 대비 콘서트는 판매 금액이 89% 크게 증가했고, 뮤지컬은 2% 소폭 증가했다.
뮤지컬 장르는 언어의 제약이 큰 만큼 뮤지컬 전업 배우들이 주로 출연하는 작품보다는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이 인기가 높았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귀환’,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그날들’이 대표적이다. ‘엑스칼리버’는 김준수와 세븐틴 도겸이 출연했다.
영어권 관객은 자막이 필요하지 않은 월드투어 내한 공연을 즐겨 봤다. ‘2019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를 선호했다.
뮤지컬은 특히 일본 관객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일본 관객은 2019년 뮤지컬 58.1%, 콘서트 40.1%로 뮤지컬의 판매 비중이 더 높았다. 하지만 판매 금액 비중을 보면 2018년(71.4%)보다 많이 줄었다.
중국어 관객의 판매 금액 비중의 84.3%가 콘서트, 뮤지컬은 15.1%로 콘서트 관객이 압도적이다. 중국어 관객의 콘서트 판매 금액은 전년 대비 31%가 증가했다.
박나래 인터파크 글로벌마케팅팀 팀장은 “최근 몇 년 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오는 해외 관객들의 예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특히 인접국인 일본과 중국뿐만 아니라 그 외의 지역 관객이 크게 증가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의 연출가들이 극찬하는 역량이 뛰어난 배우들이 많은 뮤지컬 장르도 언어의 장벽을 보완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더욱 많은 글로벌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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