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중"
전세계 최대 아트페이인 스위스'아트바젤'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가을 개최를 검토중이다. 사진은 2019년 스위스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열린 아트바젤의 언리미티드 섹션 전시 전경 [사진=헤럴드DB] |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급격한 확산에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 바젤'(Art Basel)이 가을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트바젤은 헤럴드경제와의 이메일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초기단계부터 지켜봤고,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예정대로 6월에 페어를 개최하기를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가을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갤러리, 협찬사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과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논의중"이라며 "가을 연기가 확정되면 공식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트바젤은 이미 지난 2월에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 개최를 한 달 여 앞두고 개막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에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한 조처였다. 다만 이번 행사의 경우, 취소가 아닌 연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콩에 이어 스위스에서도 취소할 경우 글로벌 미술시장 피해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 스위스의 작은 도시 바젤에서 시작한 '아트 바젤'은 당시 도시에서 활동하던 에른스트 바이엘러, 트루디 브루크너, 발츠 힐트 등 화상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미국과 아시아로 진출, '아트바젤 마이애미'와 '아트바젤 홍콩'을 운영하고 있다. 모 행사격인 스위스 아트바젤은 2019년 290개 갤러리가 참여, 전세계 80개국에서 9만3000명의 콜렉터가 찾는 초대형 아트페어다. 페어기간 동안의 거래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2조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트바젤의 모 회사인 MHC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대 시계·얼리 페어인 바젤 월드(Basel World Watch Fair)를 내년 1월로 연기한 상태다. 스위스 정부가 인접국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을 놓고 1000명이상 모이는 대형행사를 제한하기로 한데 따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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