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2020 상반기 전시 ‘영원의 숲’ 전시전경.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제공] |
앤디 워홀(Andy Warhol),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조지 콘도(George Condo), 헤르난 바스(Hernan Bas), 리우 웨이(Liu Wei), 백남준,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동시대 가장 핫 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의 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2020년 상반기 전시 ‘영원의 숲(Eternal Forest)’을 27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여러 나무와 풀, 흙과 물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웅장한 생명체인 ‘숲’을 테마로 한다. 세계적 작가들이 그려낸 각각의 세계가 ‘숲’을 주제로 펼쳐진다.
전시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며, 각각 인간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1층 전시장에서는 다른 세상과의 연결을 제시하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와 독립적인 존재들 사이의 외로움을 드러내는 리우 웨이의 무채색 추상회화가 마주보며 딜레마를 드러낸다. 헤르난 바스의 회화는 숲속 물가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런 사건을 담은 듯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양한 표정이 공존하는 조지 콘도의 인물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한 프랜시스 베이컨, 그리고 베이컨의 작품을 오마주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회화작품에서는 욕망과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을 엿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작품들이 숲의 이면을 이룬다. 우고 론디노네와 앤디 워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는 아름다움과 덧없음의 양가적 속성을 드러낸다. 더불어 몽환적인 연출 속 빛을 발하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생의 유한함과 죽음에 대한 성찰로 의미의 풍부함을 더한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각 작품이 품고 있는 서로 다른 세계들이 모여 인간과 삶에 대한 다채로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전시”라며 “문학이나 영화의 서사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듯이, 전시장에서 교차하는 여러 이야기들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