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서사·지역성·구전 역사 등 다뤄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2020 제주비엔날레 간담회’에서 김인선 예술감독(오른쪽)이 전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최정주 제주도립미술관장. [연합] |
“한 해 쉬어간 만큼 더 잘 준비했습니다”(최정주 제주도립미술관장)
제 2회 제주비엔날레가 오는 6월 17일부터 9월 13일까지 제주시 원도심, 제주도립미술관, 저지리 제주현대미술관 등지에서 열린다. 2017년 1회 이후 3년만이다. 1회 개최이후 여러 문제로 1년이 늦어졌으나, 트리엔날레 개편 혹은 비엔날레 폐지 대신 앞으로는 매 2년마다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할망, 크고 많고 세다’를 주제로 ‘할망’으로 대표되는 여성의 서사, 제주만의 독특한 공동체와 지역성, 구전 설화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인선 예술감독은 “할망은 할머니의 방언일 뿐만 아니라 제주라는 섬을 탄생시킨 창조신”이라며 “제주의 특성과 현대 동시대 미술을 융합하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엔날레엔 20여개국 70여명(팀) 작가가 참여한다. 설치, 영상, 평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작과 구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안 조나스(미국), 아드리안 파이퍼(미국), 타오 응우옌 판(베트남), 로르 푸르보스트(프랑스)등 유망작가를 비롯 제주를 대표하는 강요배, 백광익, 이수경, 장민승, 구민자 등이 출품한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신화를 채집, 이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조안 조나스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최초로 드로잉작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짝수해인 올해는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등 10여개의 크고 작은 비엔날레가 포진해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제주비엔날레에겐 ‘차별화’가 당면한 과제다. 최정주 관장은 “지역 특성화가 미래 비엔날레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며 “국제성을 담보하면서도 제주의 모습을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본 전시 외 특별전 및 참여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구민자 작가는 제주 귤문화를 바탕으로 한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