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6월 둘째 주 화요일 총 4회 공연
“관객들과 같은 감정을 나누고 교감하는 시간”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명배우들의 ‘책 읽어주는 시간’이 찾아왔다 배우 박정자 정동환 윤석화 송일의 낭독 음악회 ‘책 읽어주는 배우’ 공연이 다음달부터 막을 올린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사장 윤석화)과 소셜베뉴 라움은 다음달부터 6월까지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명작 낭독 브런치 음악회 ‘책 읽어주는 배우’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공연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첫 번째 공연은 다음달 10일 배우 박정자의 소설 ‘영영이별 영이별’ 낭독회로 문을 연다. 김별아 작가가 2005년에 발표한 이 소설로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까지 조선 5대 왕의 역사를 거치며 한 많은 생애를 살아낸 정순왕후 송씨의 이야기다. 정순왕후 송씨가 이승을 떠나기 전 49일 동안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여정이 해금과 기타 연주로 어우러진다.
박정자는 “영혼이 되어 서럽고 모진 세월을 되돌아보는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 자신의 고단한 삶도 어루만져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라며 “책 읽어주는 배우 박정자와 공연에 오신 관객들이 같은 감정을 나누고 교감하게 되는 시간이 매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제공] |
4월 14일 두 번째 공연은 배우 정동환이 안톤 체호프의 ‘롯실드의 바이올린’을 낭독한다. ‘롯실드의 바이올린’은 체호프가 1894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돈 밖에 모르는 시골 장의사 야코프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슬픈 선율의 바이올린이 무대에서 실제로 연주되어 작품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감상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줄 예정이다.
5월 12일 세 번째 공연은 배우 윤석화가 소설 ‘먼 그대’를 낭독한다. ‘먼 그대’는 서영은 작가가 1983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그 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자신의 삶에 파고드는 고통과 상처를 버팀목 삼아 진지하게 삶을 살아가려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윤석화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연주가 어우러진다.
6월 9일 마지막 공연은 배우 송일국이 아일랜드 소설 ‘작은 구름’을 낭독한다. 이 작품은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선도한 소설가로 평가받는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소설로 시인을 꿈꾸는 사무원 챈들러의 공상과 현실을 통해 더블린 사회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의 초기작인 ‘더블린 사람들’에 실린 단편 열다섯 편 중 하나로, 공연에서는 첼로 연주를 더하여 아일랜드 더블린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묘사한다.
다음 달 첫 번째로 공연하는 배우 박정자는 “영혼이 되어 서럽고 모진 세월을 되돌아보는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 자신의 고단한 삶도 어루만져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책 읽어주는 배우 박정자와 공연에 오신 관객들이 같은 감정을 나누고 교감하게 되는 시간이 매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명작 낭독 브런치 음악회 ‘책 읽어주는 배우’ 공연은 인터파크, 예스24, 라움 홈페이지 등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의 수익금 일부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연극인의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