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평가로 불신을 타파 할 것"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위작문제로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든 한국 고미술품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가능할까.
문화유산이자 미술품으로서 도자기 가치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한국도자문화원이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주식회사형태로 설립된 문화원은 도자기 전문학자와 유통업자가 감정평가위원회를 구성, 진위감정 업무를 시작했다.
상임감정위원은 한국도자문화원장 겸 감정평가위원장을 맡은 최건 전 경기도자박물관장을 비롯해 김영원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진화수 전 국립진주박물관장, 정용호 기린갤러리 대표까지 4명이다.
최건 원장은 최근 종로구 경운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서 도자기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은 위작 때문"이라며 "박물관에서 위작이 버젓이 전시되고 옥션에서 모조품을 매매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애호가들의 관심이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자기가 감상과 수집이 아닌 투자 대상으로 변질하면서 가짜가 범람하게 됐다"며 "올바른 감상, 애호, 수집으로 이어지려면 정확한 정보 전달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자문화원은 설립 이후 최근까지 30여점을 위탁받아 감정했다. 소견서에는 감정 위원의 이름을 명시한다. 최 원장은 "전국 고미술 감정평가기관 어느곳에서도 감정 위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지만, 우리는 다르다"며 "그만큼 자신있게 정직과 신뢰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진위만 감정하지만, 향후 가격 감정, 전문 책자 발간, 연구 성과 등 정보 제공, 유물 수리 및 복원에 관한 자문 등으로 업무를 확장할 계획이다.
정용호 대표는 "가짜 도자기가 너무 많고 가짜를 만드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는데 기존 감정 기관들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공정한 감정 평가만이 옛 도자기를 ‘불신의 늪’에서 끌어 올려 정상의 위치로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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