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이 개막을 한 달 여 앞두고 급거 취소됐다.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조처다.
아트바젤은 7일 오전 공식 메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에 따른 우려를 감안해 행사를 취소한다”며 “다음 아트바젤 홍콩은 2021년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릴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3월 19~21일 개최 예정이던 2020 아트바젤 홍콩은 민주화 시위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한 불안감으로 지난해부터 취소 및 연기 논란에 시달려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겉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하자 갤러리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미 매년 아트바젤 홍콩 기간 동안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던 소더비 경매가 4월로 연기됐고, 주요갤러리들의 전시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2012년 시작해 수년 새 아시아 최대규모 아트페어로 성장한 아트바젤 홍콩은 지난해 관람객 8만8000명, 거래액 1조원대의 실적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학고재갤러리, 리안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우손갤러리, P21 등 10개 갤러리가 참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공연 시장도 취소와 연기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는 16일 예정된 ‘유키 구라모토 발렌타인 콘서트’ 공연은 올 11월로 연기된다.
7일 ‘성남시립교향악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8일 ‘김연자 콘서트’, 22~23일 ‘핑크퐁과 아기상어’ 등 주요 공연들은 취소됐다. 3월 1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어린이 체험전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미로 대모험’은 조기 종료된다. 이한빛·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