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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의 콘텐츠 저장소] 장애인의 신체를 예술작품으로… 퍼포먼스에서 읽어내는 사회 통념
안무가 하이디 랏스키의 글로벌 프로젝트 ‘온 디스플레이’ [하이디랏스키 공식홈페이지 제공]

매년 12월 3일은 국제 연합(UN)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ople with Disability)이다.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미국에서는 안무가이자 하이디 라스키 무용단(Heidi Latsky Dance Company)의 예술감독인 하이디 랏스키(Heidi Latsky)의 글로벌 프로젝트 ‘온 디스플레이(ON DISPLAY)’가 매년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2015년 뉴욕에서 초연 된 이 프로젝트는 미국 뉴욕의 본부 이외에도 영국, 호주, 한국 등에서 매년 12월 세계 장애인의 날에 동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ING즉흥그룹(한국대사 및 예술감독 최문애)에 의해 작년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으며, 올 해 그 두 번째 행사가 있었다.

‘온 디스플레이’는 장애인의 신체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이다. 무용 전시라고 이야기 하는 이 작품은 장애인이 스스로 조형물이 되어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전시물로 내세우고, 신체에 대한 시각과 몸에 대한 사회의 집착 및 통념을 드러낸다. 구경거리로서의 신체와 그러한 신체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집착에 관한 해체주의적 관점의 작업인 것이다. 즉 사회적 고정 관념에 대항하는 신체를 예술을 통해 포용하고 있다.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마치 조각처럼 전시물이 된 공연자들은 하나의 명상하는 조각 집단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공연의 참여자가 된다. 관객들은 신체 조형물들을 감상하거나 그것을 사진이나 영상 매체로 촬영하기도 하고, 온라인에 포스팅 되기도 한다.

전시된 몸, 우리의 시선은 그들에게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가. 주최 측에서는 이 작업에 대해 공연자 각자가 몸의 이미지를 하나의 조각 형상으로 설정하여 즉각적으로 몸의 전시 형태를 창조하는 ‘구조화된 신체 즉흥 연주’라고 설명한다.

대중 앞에 서는 공연자나 패션업계 종사자들 또는 인종적 차이에서 오는 어떤 일반인들의 몸은 종종 일상생활에서 응시되고 대상화 된다. 그리고 이러한 대상화된 몸을 이야기 할 때 장애인을 빼놓을 수 없다. 대상화된 시선을 극복하는 것은 장애인들의 문화 전반에 필수적 과제이다. 이러한 관찰자와 행위자의 복잡하고 불안한 관계는 타인과 조금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 늘 스며들어 있는 것이며, 이러한 시선은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의 신체에 대한 관심과 통제를 갖게 한다. 그렇기에 ‘온 디스플레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존재하는 신체적 고정관념을 버리고 개인의 독특한 신체구조를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공연이면서 전시의 형태를 갖는 ‘온 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에 관한 편견을 극복하면서 서로를 다름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특히 올 해 ‘온 디스플레이’는 작년과 달리 ‘꽃춤 축제’가 함께 진행되어, 세계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만을 위한 날이 아닌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었다.

이 축제의 공식명칭은 “성남 꽃춤 축제”이며, ING즉흥그룹과 성남시장애인연합회가 주최하고 성남시의 후원아래 진행됐다. ‘꽃춤 축제’는 ‘온 디스플레이’와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애에 대한 장벽과 편견을 넘어 서로 화합하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를 담고있다. 이 날은 발달 장애인들과 휠체어 장애인들의 공개 무용수업과 함께 신장, 청각, 시각 장애인들의 공연 ‘백조’, ‘볼레로’, ‘난타 춤’ 그리고 휠체어 전문 무용단 ‘케이휠 댄스 프로젝트(K-Wheel)’(대표 김용우)의 공연도 있었다. 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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