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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원 사재기’, ‘차트 조작’ 논란에…아이유, “하지 맙시다, 제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수 아이유가 최근 가요계에 논란이 일고 있는 음원 차트 조작 실태에 소신 발언을 남겼다.

아이유는 5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조작된 세계 -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란 방송 내용을 캡처한 내용을 올렸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사진 속에는 한 가요 관계자가 “왜 사재기를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아이유는 이에 “그래도 하지 맙시다 제발”이라는 글을 남겼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닐로, 송하예 등을 비롯해 그동안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이 트와이스, 위너, 태연을 제치고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일을 파헤쳤다. 당시 업계와 대중 사이에선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프로그램에선 해당 가수들의 기획사 관계자들이 나와 “노력을 통해 얻은 결과”이자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주장했으나, 차트 조작과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들이 쏟아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타이거JK를 비롯해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말보 등은 홍보대행업체로부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던 것을 폭로했다.

말보는 “수익 분배에 대해선 세 가지를 제안받았는데 그 중 홍보대행사 7대 가수 3의 방식으로 1년 간의 계약 기간을 가지는 것도 있었다”며 “의뢰비로 3억~3억 5000만원을 주면 무명 가수라도 음원 차트 1위를 만들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타이거JK도 가수 “오래전부터 음원 차트 순위 조작 제안을 받았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제 음악을 통해 이런 상황을 힌트 준 적은 있다. 후렴구에 대놓고 말했다. 그때 그 가격이 1억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음악을 사랑해서 해야 되는데 이런 사재기 유혹에 빠지는 친구들은 지금 음악을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방송 이후 아이유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음원 사재기 논란과 의혹에 대해 저마다의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현아와 선미도 프로그램 방송 캡처 사진을 올리며 ’음원 사재기 근절’에 대한 본인들의 의사를 밝혔다.

[엠와이뮤직 제공]

가수 정준일은 이날 방송에 출연한 자신의 소속사인 윤동환 엠와이뮤직 대표를 향한 위로의 글을 남겼다.

윤 대표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 “뮤지션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없으면 ‘내가 지금 음악을 잘못하고 있나?’ ‘내가 이제 끝났나 보다’라고 생각한다”며 “제작자 입장에서는 ‘내가 무능해서 이 앨범을 사람들한테 알리지 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비쳤다. 그러면서 “정말로 공정하게 판단이 되는 거면 그냥 겸허하게 받아들일 텐데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정준일은 이에 “차트에 오르지 못해 슬픈 적은 없었다”며 ”1위 한번 해본 적 없고, 히트한 노래 한 곡으로 지난 10년을 노래한 가수지만 한 번도 형이 부끄럽다거나 형의 노력이 헛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문제와 불행한 결과가 나로부터 온다는 게 힘든 거지 단 한 순간도 차트같은 것에 오르지 못해 슬픈 적은 없었다”며 “우리 하던 대로 하자. 많지 않지만 좋은 사람들만 보고 내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만 보고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

shee@heralcd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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