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중심에서 콘텐츠 주도 시장으로 변화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뮤지컬, 연극, 클래식, 국악 등 국내 공연시장이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민간단체와 기획사의 선전과 정부의 문화 향유 확대 정책이 지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 이하 예경)가 공개한 '2019 공연예술실태조사(2018년 기준)'의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공연 시장 규모는 8232억 원으로 확인됐다. 2017년의 8,132억원 대비 1.2% 증가한 규모로, 2년 연속 8000억 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공연예술실태조사는 국내 공연시설·단체의 운영 현황과 실적을 바탕으로 하며,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공연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총 매출액 8232억 가운데 티켓판매 수입은 3917억 원으로 1.4% 감소했다. 나머지는 공연단체 작품판매와 출연료 수입 1334억 원(18.2% 증가), 공연장 대관수입 1096억원(0.8% 감소), 기타 공연사업 수입(공연 MD상품, 협찬 등) 550억원(23.2% 증가) 공연 외 사업 수입(전시 및 교육사업 등) 760억원(18% 감소), 기타수입(주차 및 임대수입 등) 575억원(4.4% 증가) 등이었다.
장르별 티켓판매 수입은 뮤지컬이 2180억원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했다. 연극 742억원(19%), 클래식 276억원(7.1%), 복합 120억원(3.1%), 국악 63억원(1.6%), 발레 88억원(2.3%), 오페라 62억원(1.6%), 무용 37억원(0.9%)으로 뒤를 이었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공연시장의 확대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민간단체 및 기획사들의 선전이 성장을 견인했다"며 "문체부의 문화누리카드 지원확대, 공연 관람비 소득공제 등 문화향유 확대 정책이 지원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연시설·단체의 특성별 매출액(비중) 규모를 살펴보면 민간기획사는 3476억 원으로(4.0%)으로 나타났으며 민간단체는 1082억 원(7.3%)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연단체는 147억 원(7.2%), 문예회관은 1197억 원(2.9%)으로 매출 규모가 늘었고, 대학로 및 민간 공연장(각각 14.1%, 2.5% 감소), 국립 공연시설(9.4% 감소), 공립 기초 공연단체(25.4% 감소)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민간 기획사의 단일 매출액(3476억원)이 공연시장 전체 매출액 비중의 42.2%를 차지하며 공연시설 전체 매출액(339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예경 관계자는 "그 동안 인프라 위주의 공연시설이 주도했던 공연시장의 판도가 콘텐츠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민간기획사의 성장세는 작품 판매수입과 공연 출연료의 증가(599억 원, 34% 증가) 및 수익구조 다변화(기타공연사업 수입 312억 원, 29.4%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체부의 ‘예술분야 투자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한 민간 자본 투자유치, ‘예술기획사 사업개발’ 및 ‘예술상품 개발 및 유통지원’을 통한 MD상품(기획상품) 개발 등 수익구조 다변화 지원 정책들이 일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
공연시장 전체의 매출 증가는 공연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보다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2018년 1년간 공연시설 전체의 실적을 살펴보면 공연건수 3만 2568건(7.3% 감소), 공연횟수 15만 2919건(4.1% 감소)으로 부분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총 관객 수는 2982만 7526명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유료관객 비율은 44.0%로 전년 대비 2.5% 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공연시과 단체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대인면접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공연시설 ±2.6% 포인트, 공연단체 ±2.5%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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