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통화 연결, 병원 예상도착 시간 안내, 차내 상황 음성 녹화
구급차 내부에 인공지능 스피커(디스플레이에 하트 모양 단말기)가 달려 있다.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국내 처음으로 119 구급차 안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장착해 시범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양천소방서, KT와 협력해 119 구급차량 전용 AI 단말기를 개발했다. 오는 17일 오전10시 소방재난본부 앞마당에서 시연회를 연다.
이 스피커는 119구급대원이 의료지도 등을 위해 한 손으로 전화 통화를, 다른 한 손으로는 환자의 응급처치를 해야하는 불편함을 없애준다. 구급대원은 전화기를 들지 않아도 음성 명령으로 AI 스피커를 통해 구급지도 의사와 통화 연결 후 응급처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 두 손이 자유로워 CPR(심폐소생술) 등 응급상황 시 온전히 환자에게 집중 할 수 있다.
AI 스피커는 또한 의료기관 예상도착 시간, 환자 상태에 따른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한다. 구급차 내 폭언·폭행에 대비해 채증 녹화 명령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외국인 응급환자를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통역도 제공한다. 임무를 마치고 귀소 중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 예방을 위한 음악도 들려준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4차 산업 기반기술인 AI스피커를 활용해 구급대원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구급품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효과 검증을 한 뒤 확대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