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새누리 당적으로 전남 순천지역구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로 옮김에 따라 순천지역 선거판 구도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내년 4월 순천 국회의원 총선거에는 이정현에 고배를 마셨던 전직 국회의원과 시장, 도교육감, 공기업 감사 외에도 ‘최루탄’ 사건의 김선동 전 의원까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어 내년 총선거는 범여권 세력간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날 일욕심이 지나쳐 시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선택으로 총선에 실패하고 가족마저 병마에 시달리는 등 가장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며 “호남 최초로 2조원 대 순천시 예산시대, 순천~서울 간 1시간30분대 KTX시대를 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노 전 시장은 별도의 출마기자회견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노 캠프 측 인사는 전했다.
더민주당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은 17일 오전 10시 순천시청 옆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순천시지부에서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공식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예비후보 등록후 선거전에 뛰어든다. 장 전 교육감 측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어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옛 통합진보당에서 2선을 지낸 민중당의 김선동 전 국회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한미FTA에 반대해 던진 ‘최루탄’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피선거권을 회복하고 이정현이 비운 자리를 꿰찬다는 복안이다.
30여년 간 뚝심있게 민주당을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득 팔마청백리재단 이사장도 18일을 전후해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갑원 전 의원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순천웃시장 청년창업점포가 입점한 동외동 ‘청춘웃장’에서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서 캠프 측은 취·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과 교감하고, 중진의원으로 키워 지역발전에 활용해달라는 뜻에서 상징적인 출마회견 장소를 물색했다고 한다.
박지원 의원이 중심인 ‘대안신당’(가칭)에서는 기도서 전 도의원이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고, 시장을 3회 지낸 조충훈 전 시장도 주변의 출마권유를 받는 등 6~7명의 예비후보자 명단이 지역에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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