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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 논문·신문사설 출처없이 실어…추미애 저서도 ‘표절 의심’
저서 3권 중 2권 총 5곳 의심
2007년 이후 출간된 책 주목
“표절은 논문 외 저서도 포함”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저서 ‘중산층 빅뱅(2011)’과 ‘한국의 내일을 말한다(2008)’에서 표절 의심 구절이 다수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추 후보자는 본보가 제기한 2003년 석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논문 작성 기준이 정비된 2007년 이전의 논문”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추가로 표절 의혹이 불거진 해당저서는 2007년 이후 출간된 책들이다. 전문가들은 ‘표절은 논문 뿐 아니라 저서에도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추 후보자의 저서 3권 중 2권인 ‘중산층 빅뱅’과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의 총 5곳에서 표절 의심 구절이 발견됐다. 추 후보자는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 29페이지에서 “2008년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경제의 우울한 미래를 예견하면서 4대 글로벌리스크를 제시한 바 있다. 구조적 금융 위기, 식량 안보, 초국가적 공급사슬 그리고 에너지 위기가 그것이다. 특히 자산가치의 하락과 경제활동 급락을 동반하는 금융구조 전반의 위기를 의미하는 ‘구조적 금융 위기’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제기했다”라고 적었다.

이 부분은 2008년 5월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김병권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연구센터장의 글 ‘불의 위험과 빙하의 위험에 빠진 글로벌 경제’와 다수 대목에서 일치한다. 추 후보자의 책 내용에는 출처 표시가 없다.

추 후보자의 같은 책 151~152페이지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 정계내 강경파와 온건파에 대한 시각을 정리해놓았는데, 이는 지난 2001년 대한민국 육군이 발행한 ‘21세기 군사력 건설과 육군의 과제’에 담긴 논문 ‘미국과 일본의 한반도 안보전략(이대우 김태효, 2001)’ 9페이지와 상당부분 유사하다.

또 ‘중산층 빅뱅’의 190페이지 ‘중산층 되살리기 프로젝트’에서도 이전에 발행된 기사와 같은 부분이 확인된다. 추 후보자는 이 부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지방 도시에 사는 50세의 김씨는 중소기업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계약직이다. 오전 8시에서부터 오후 8시까지 일하고 각각 120만원과 130만원씩 받는다. 김씨 가족이 한달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은 최소 279만원이다. 3남매 교통비 학원비 용돈 82만 원, 식비 75만원, 아파트 관리비 30만 원, 공과금 15만 원, 보험료 22만 원’라는 사례를 적었다.

이는 2009년 7월 조선일보 특별취재팀의 탐사보도 기사 ‘워킹푸어 300만명 시대 [2] IMF 신용대란 금융위기 큰 고비마다 아래’로 보도와 겹친다. 당시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경북 구미에 사는 김창수(51)씨는 대기업 생산직으로 근무하다 2001년 명예퇴직하고 중소기업에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하고 각각 120만원과 130만원씩 받는다. 김씨 가족이 한 달 사는 데 필요한 돈은 최소 279만원이다. 3남매 교통비·학원비·용돈 82만원, 식비 75만원, 아파트 관리비 30만원, 공과금 15만원, 보험료 22만원, 큰딸 대학 등록금 내려고 따로 떼어놓는 돈 55만원 등이다”라는 내용을 적었다.

이외에도 추 후보자의 저서 ‘중산층 빅뱅’에는 타 신문사설에서 출처표기 없이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과 문장이 있었다. 이 책 118페이지에서는 한겨레신문의 2011년 6월 1일 사설(깨어있는 시민이 만든 독일의 ‘탈원전’ 선언)을, 123페이지에서는 경향신문의 2011년 4월 14일 사설(특수고용직의 노동자성 인정한 일본의 경우)의 내용과 유사했다.

한 연구윤리 전문가는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논문 뿐만 아니라 본인의 창작물이 아닌 것을 가져다 쓸때 원래 저자가 있다는 부분을 명확히 표시하지 않으면 적용되는 것”이라며 “사설의 내용을 자신이 쓴것처럼 그대로 인용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김성우·이원율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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