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6일 오후 전두환 씨 재판…12·12 술판 논란 속 재판은 또 불참
12일 고급 요리를 즐기고 있는 전두환 씨[연합뉴스TV 캡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16일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열린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는 전 씨의 모습이 공개된데 이어, 지난 12일 쿠테타 주역들과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긴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씨의 물건을 30년간 보존해온 백담사는 전 씨의 물건을 철거한 것을 알려졌다.

전 씨는 2017년 4월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증언해온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 씨는 알츠하이머 등 투병을 이유로 지난 3월부터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 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는 모습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에 따르면 군사 쿠데타 40주년인 지난 12일 전 씨는 강남 압구정동의 고급식당에서 최세창(전 합참의장), 정호용(전 특전사령관)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의 주역들과 함께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요리를 먹었다.

지난달 7일에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전 씨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1월 11일 열린 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피고가 고령과 알츠하이머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했지만, 의구심이 든다"며 불출석 허가 재검토를 재판부에 요구했다.

전 씨의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이같은 검찰의 요구에 "피고인을 재판에 출석시켜 고통을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재판의 목적이고, 피고인이 출석한다 해서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 한 바 있다.

이에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를 떠나 고령이고 재판에 출석하면 약 100명의 경호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 점을 아울러 불출석을 허가했다"며 "양측 의견을 모두 존중해 검토하면서 출석 여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과거 전 씨 부부가 은거한 백담사는 30년간 보존해온 전 씨의 물품을 철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 전 씨는 1988년부터 2년여간 백담사에 머물렀다. 백담사 화엄실에는 전씨의 의류, 목욕용품, 거울, 이불. 화장대, 촛대, 세숫대야 등이 보존됐다. 인제군 관계자는 "더는 전씨와 관련한 구설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아 보관 중이던 전씨의 물건 등을 철거했다는 말을 백담사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전씨가 쓰던 물건 등을 언제, 어디로 철거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백담사는 전씨가 퇴임 9개월 만인 1988년 11월 23일 5·18과 5공 비리 책임자 처벌 요구에 따른 대국민 사과 뒤 1990년 12월 말까지 13개월간 은거한 곳이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