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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구, 거리 노숙인 여성 위한 응급구호방 운영
내년 3월15일까지 노숙인·쪽방 주민 특별보호대책
지난 9일 쪽방을 찾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풍지를 붙이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매서운 한파에 고통 받는 노숙인, 쪽방 주민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내년 3월 15일까지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영등포구 노숙인은 시설 노숙인 352명과 거리 노숙인 67명 등 모두 419명이며, 쪽방 주민은 464명으로 보호 대상은 883명에 이른다.

구는 노숙인 거리상담반 24시간 확대하고, 응급구호방과 응급쪽방을 운영한다. 올해는 여성전용 응급구호방 신설, 쪽방 전담간호사 특별관리 등 대책이 보다 촘촘해졌다.

거리상담반은 야간·심야 시간대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인근 공원 등 취약지역을 24시간 집중 순찰하고, 거리 노숙인에게 시설 입소와 ‘응급구호방’ 이용을 적극 유도한다. 위급사항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과 연계 조치한다.

‘응급구호방’은 햇살보금자리, 옹달샘드롭인센터, 시립보현의 집, 희망지원센터 4곳에서 운영한다. 수용인원은 총 334명이다. 상담과, 편의제공, 임시 휴식, 단체 숙박을 제공한다.

‘응급쪽방’은 개인 숙박이 가능하다. 고령자, 질환자, 여성 등에게 우선 제공되며 햇살보금자리와 옹달샘드롭인센터 2곳 합산 20개 실을 운영한다.

내년 1월부터 영등포역 인근에 위치한 ‘희망지원센터’에선 여성 노숙인을 위한 ‘응급구호방’을 새롭게 운영한다.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여성 노숙인들을 겨울철 위험으로부터 긴급 구호하기 위해서다. 5~6명이 단체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구는 1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추위와 화재 등 위험 속에 살고 있는 쪽방 주민 보호대책도 강화한다.

고령자나 건강취약자, 장애인 등 보호가 필요한 쪽방 거주자를 사전 파악하고 특별 관리한다. 전담 간호사가 1일 1회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구호품 또는 생필품을 우선 지원한다.

화재 예방도 철저히 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10월 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와 전기 및 가스 시설물 179개소의 안전 점검을 완료했다.

또한 현장 순찰팀 ‘쪽방안전지킴이단’을 운영해 1일 3회 순찰을 실시, 화재·동사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다.

채현일 구청장은 “재난에 가까운 강추위 속에서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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