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보도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의 중심에 섰던 청와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이번 주까지만 출근한 뒤 물러날 예정이라고 CBS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박 비서관이 이번주까지만 출근한 뒤 청와대를 떠난다고 했다"며 "변호사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25기 출신인 박형철 비서관은 검사로서의 경력을 쌓아오다 지난 2013년 현 윤석열 검찰총장이 팀장을 맡았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의 부팀장으로 합류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좌천성 인사를 당한 뒤 검찰을 나왔고 1년 여간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 정부 출범 뒤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청와대는 박 비서관 임명 배경에 대해 "어떤 타협도 없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집행할 최적의 인물"이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이후 좌천성 인사로 수사직에서 배제됐고 결국 검찰을 떠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비서관은 지난해 말 전직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폭로한 첩보보고서 목록을 직접 해명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박형철 비서관은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논란으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으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박형철 비서관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 및 백원우 민정비서관과의 '3인 회의'에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하고 사표를 받는 선에서 감찰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박 비서관을 조사한 검찰은 조국 전 수석이 백원우 전 비서관의 의견을 들은 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형철 비서관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이 입수한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관련 첩보보고서를 건네받고 경찰청 특수수사과로 이첩한 통로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관련된 의혹을 규명하는 데 있어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인 것이다.
박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진술했다고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 직후 청와대에 사의를 표했으며 이후 휴가를 떠났다가 지난 2일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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