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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감염병…안전사고 사망자 5.3% 증가
‘2019년 전국 지역안전지수’ 공개
작년 3만111명 사망…3년새 증가
자살 9.6%·법정감염병 28% 늘어
교통사고 사망자는 3년연속 감소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자살과 감염병 사망이 대폭 늘면서 우리나라 ‘안전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으로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대 분야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안전수준을 나타내는 ‘2019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했다.

안전사고 사망은 병사나 자연사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뜻밖의 사망을 말한다. 지난해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3만1111명을 기록, 2017년 2만9545명에서 5.3% 증가했다. 2015년(3만1582명)부터 2017년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뒤집었다.

6대 분야 중 자살과 법정감염병, 화재 사망은 늘고 교통사고, 생활안전(낙상·익사 등), 범죄 사망은 줄었다.

먼저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는 2017년(1만2463명) 보다 9.6% 늘어난 1만3670명으로 4년 새 최고치를 보이는 등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10대, 30~40대, 6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10대는 정신적, 30~40대는 정신적, 60대 이상은 육체적 질병 문제를 비관한 게 주 동기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는 26.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하 2015년 기준)인 12.7명의 2배를 넘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중점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행안부는 지적했다.

법정감염병 사망자는 3071명으로 전년 28.4% 급증했다. C형 감염(152명)의 편입, 인플루엔자 급증(262명→720명) 탓이다.

꾸준한 예방 대책 효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지난해 3529명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고, 2015년(4380명)에 비해선 19.4% 줄었다.

인구 10만 명 당 교통사고는 7.3명으로 OECD 평균 5.6명을 살짝 웃돈다. 시군구로 나눠보면 군 단위에서 21.2명으로 OECD 평균의 약 4배다.

지역별로 안전지수 등급을 매긴 결과,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019년 지역안전지수 분야별 1등급은 ▷교통사고 서울·경기 ▷화재 광주·경기 ▷범죄 세종·경북 ▷생활안전 부산·경기 ▷자살 서울·경기 ▷감염병 광주·경기 등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가장 나쁜 5등급은 ▷교통사고 세종·전남 ▷화재는 세종·경남 ▷범죄 서울·제주 ▷생활안전 세종·제주 ▷자살 부산·충남 ▷감염병 대구·강원 이었다.

경기는 범죄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1등급이었다. 서울은 ‘장년층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 등 장년층 맞춤 정책을 펴 장년층 자살자 수를 19명 감축하는 등 노력이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다.

생활안전, 범죄 분야에서 5등급인 제주는 범죄예방 폐쇄회로(CC)TV 대 수 증가율이 9개 도 중에서 가장 낮은 34%에 그쳤다.

세종은 건설현장 화재로 3명이 사망하는 등 인구 1만명 당 사망자 수가 특·광역시 가운데 1위였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선 시 단위로는 수원시가 범죄와 자살을 제외한 4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군 단위에선 부산 기장군이 범죄를 제외한 5개 분야에서 1등급이었다. 구 단위에선 서울 송파구가 교통사고와 범죄를 제외한 4개 분야에서 1등급을 나타냈다.

반면 전북 김제시, 서울 종로구, 부산 중구, 대구 서구 등이 4개 분야에서 5등급에 머물렀다.

지역안전지수는 지자체의 안전관리 책임성을 강화하고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소방안전교부세의 5%를 안전지수 등급이 낮은 지역(3%)와 전년 대비 지수 개선도가 높은 지역(2%)에 지원하고, 취약 지역에는 역량 강화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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