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400여년 전부터 가정에서 전통쌀엿과 조청 등의 한과를 만들어 온 순천시 주암면 구산리에서 식품명인이 나왔다.
전라남도(지사 김영록)는 순천시 주암면 ‘구산양반엿 영농조합법인’ 김순옥(63·사진)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9년 대한민국 식품명인(찹쌀조이당 조청)에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 대한민국식품명인은 각 시·도에서 총 27명의 후보가 추천됐으며, 서류 및 현장심사 등 적합성 검토를 거쳐 농식품부 식품산업 진흥심의회 평가 및 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전국에서 3명이 뽑혔다.
‘찹쌀조이당 조청’에 지정된 김순옥 명인은 고유의 전통 제조법을 그대로 복원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청의 표준화 및 품질 고급화를 구현했다.
주암면 구산마을 ‘옥천(玉川) 조씨’ 종갓집 며느리로서 문중 시제를 지내며 시어머니로부터 조청과 쌀엿 제조법을 전수받아 38년간 전통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조이당 조청’은 400년간 옥천조씨 집안으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조청 제조 방법으로 찹쌀과 엿기름가루를 당화시켜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다.
전남 지방무형문화제 제32호로 지정된 화산제(구산물보기굿) 등 구산마을에서 행하는 각종 제(祭)에 조청과 쌀엿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옛 승주군에 속했던 주암면은 곡성군 목사동면과 화순군 동복면과 맞닿은 곳이자 ‘주암호(댐)’와 보성강이 휘감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순천 시내와는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다.
전남도청 김영신 농식품유통과장은 “앞으로도 남도 전통식품 기능 보유자를 발굴·육성하고 후계자 양성교육을 통해 전통식품이 오래 계승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식품명인제도’는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가공 기능인의 명예 보호를 위해 농식품부에서 1994년부터 도입해 전국 77명이 지정됐으며, 이 가운데 전남이 17명이다.
전남 명인현황을 보면, ▷홍쌍리(매실농축액) ▷신광수(야생작설차) ▷유영군(창평쌀엿) ▷양대수(담양 추성주) ▷오희숙(부각) ▷박순애(엿강정) ▷기순도(진장) ▷한안자(동국장) ▷전중석(초의차, 초의병차) ▷김영숙(복령조화고) ▷김견식(병영소주) ▷안복자(유과) ▷백정자(즙장) ▷임화자(쇠고기육포) ▷구경숙(기정떡,증편) ▷박규완(가리구이,갈비) ▷김순옥(조청) 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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