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연 Ice-cream Eater oil on canvas 122 x 91.5cm 2019 [도잉아트 제공] |
[지상갤러리] 푸른 밤, 달빛과 핸드폰 화면에서 발산되는 빛에 의지해 산책하는 사람이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이들은 홀로 유유히 밤을 만끽한다. 그러다 우연히 어떤 사람, 혹은 어떤사건과 조우한다. 잔잔한 감정의 파동이 일고, 밤의 정서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회화작가 유재연의 ‘나이트 워커(Night Walker)’연작이다. 작가는 두 세계가 갈등없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말로 ‘식(蝕)’이라 불리는 현상들이다. 여러 현상의 교차지점, 개인의 상상계와 실제가 포개지는 순간이다. 충돌하거나 상충하는 것이 아닌 그저 겹쳐지는 찰나가 소중하다. 서초구 남부순환로 도잉아트, 12월 1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