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우파 ‘국민당’, 극우 정당 ‘복스’ 돌풍
WSJ “정치적 분열로 유럽국가들 통치 어려워져”
스페인의 파블로 카사도(가운데) 국민당(PP) 대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총선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EPA]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올들어 두번째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우파 정당이 크게 약진한 반면,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은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치권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10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투표 집계 후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이 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 하원 350석 중 120석을 차지한 것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얻은 의석 보다는 3석이 적다.
이에 비해 중도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국민당(PP)은 21%(87석)로 2위를 차지해, 지난 총선(66석)에 비해 의석을 크게 늘렸다. 또 지난 총선에서 24석을 확보해 처음 원내로 진입한 극우 정당인 복스(Vox)는 15%(52석)을 기록, 지난 총선 보다 2배 이상 의석을 늘렸다.
우파 정당들은 최근 재점화된 카탈루냐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으로 반사이익을 봤다고 WSJ은 전했다.
스페인 대법원이 지난 달 14일 2017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투옥된 자치정부의 전 지도부 9명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하자 이들의 석방과 카탈루냐의 독립 승인을 요구하는 시위가 카탈루냐 일대에서 격화됐다. 이번 판결이 카탈루냐에서 시위와 폭동을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WSJ은 “올들어 두번째, 4년 만에 4번째 치러진 이번 선거는 정치적 분열로 유럽 국가들을 통치하기가 얼마나 어려워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며 “사회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1위를 했지만 과반수에 미치지 못한 반면, 우파 정당들은 카탈루냐 분리주의에 분노한 많은 유권자들의 영향으로 이득을 봤다”고 보도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