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안·고창군 연안 갯벌서 먹이 먹고
동중국해 지나 대만과 필리핀으로 이동
2019년 9월 위치추적장치 부착 후 방사 되는 노랑부리백로 [사진제공=문화재청] |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천연기념물 제361호 노랑부리백로는 전라남도 해남과 고창군 연안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을 나기위해 동중국해를 지나 대만과 필리핀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은 지난 5월부터 노랑부리백로의 이동경로를 추적, 이같은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6월 노랑부리백로 2개 개체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했고, 이 결과 한 개체는 10월 29일 전남 해남 인근 갯벌을 떠난 뒤 평균시속 54키로미터 속도로 제주 상공을지나 1215키로미터를 비행, 다음날인 30일 대만 북동쪽 신베이시 해안습지에 도착했다. 다른 한 개체는 10월 30일 전북 고창 연안 갯벌을 출발, 평군시속 51키로로 1477키로미터를 비행해 31일 대만 타이난 지역에 도착해 하루를 머물렀다가 다시 1340키로미터를 이동해 11월 2일 필리핀 산토 토마스 강 하구에 도착했다.
노랑부리백로의 이동경로는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ICT를 활용한 'GPS-이동통신 시스템 기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이용해 추적했다.
노랑부리백로 이동경로에 대한 연구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에서 문화재 공간정보(GIS)시스템과 연계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다.
천연기념물 제361호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에 2600~3400마리 정도만 생존하고 있으며 그 수가 감소하고 있어 세계적인 보호가 절실하다. 영광 칠산도 번식지는 천연기념물 제389호로 지정하해 관리하고 있지만, 해풍과 3만 여 마리에 이르는 괭이갈매기 등에 번식 여건이 계속 열악해지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노랑부리백로와 번식지를 함께 보존하기 위한 번식지 복원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만이나 필리핀 월동지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관리방안 수립과 관련기관과의 공조를 위해 현지조사단을 구성하여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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